실험 기록 (철학, 성찰 글)

무료함 – 그 빈 시간 속에서

Freedom by Design 2025. 9. 24. 00:00

살다 보면 누구나 무료함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나는 요즘 그 감정을 자주 느낍니다.

게임도 해보고, 산책도 하고, 독서, 그리고 정리도 해봤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돌아오는 건 공허함, 그리고 무료함이었습니다.


관계에 기댄 기쁨

솔직히 말하면, 나는 여자친구와 만날 때 가장 기쁩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게 선명해지고, 무료함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혼자 남게 되면 다시 빈 공간으로 돌아옵니다.
나의 기쁨이 관계에만 머무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나를 더 무겁게 만듭니다.


무료함을 기록하기

무료함을 억지로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공허함은 더 커졌습니다.
어쩌면 무료함을 떨쳐내려 애쓴 그 마음 때문에
나는 오히려 무료함에 더 집착하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그냥 이 무료함 자체를 기록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간조차도 결국은 나의 하루이고,
나의 삶을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걸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증표 남기기

내일도 비슷한 기분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그때 이 글이 “그날의 나는 이랬구나”라는 증표가 되어줄 겁니다.

 

무료함 속에서 특별한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이 기록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단서가 되리라 믿습니다.


무료함도 삶의 일부

완벽하게 채워진 하루만이 좋은 하루는 아닐 겁니다.
텅 빈 하루도, 그 자체로 나를 보여주는 한 조각입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기록하는 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무료함조차 실험처럼 받아들이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택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사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땐 이런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끝내고 나면 이상하게도 뭐 하나 당기지 않네요.
요즘 나는 그저 기계적으로 할 일을 계획하고 처리하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동안은 앞을 향해 달리고, 한 발자국 더 내딛는 것에서 재미를 찾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와 보니 너무 앞만 보고 살아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취미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무엇을 해도 크게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이 무료한 시간 속에서
내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싹을 틔울 거라 믿습니다.


다른 시선에서 보기

불교에서는 “오온이 공하다”는 말을 합니다.
몸도, 감정도, 생각도, 습관도, 의식도
사실은 잠시 모여든 인연일 뿐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무료함도 결국은 머물다 사라지는 흐름,
집착할 필요 없는 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기독교에서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기쁨의 때가 있듯, 무료함의 때도 있는 법이겠지요.
언젠가 이 시간도 지나가고, 다른 계절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 마음.
그 믿음 또한 무료함을 가볍게 바라보게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무료함조차 실험의 일부처럼 다가옵니다.


마무리

여러분은 무료함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